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쿠팡 물류센터 모습. 연합뉴스

1. 쿠팡은 29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고객 신뢰 복원을 위해 1조6850억 원 규모의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상 계획에 따라 쿠팡 와우·일반·탈퇴 고객 등 3370만 명에게 1인당 5만 원의 보상금을 내년 1월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방침입니다.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알럭스 상품(2만 원) 등 고객당 5만 원 상당의 1회 사용이 가능한 4가지 구매 이용권 형태로 지급합니다.

2. 하지만 쿠팡의 보상안은 사실상 고객 유인을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매 이용권 5만 원 전체를 쿠팡 앱 내 세분화 돼 있는 별도의 플랫폼에서 사용하도록 제한했고, 여행·뷰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서비스인 쿠팡 트래블과 알럭스는 이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탈퇴한 회원은 쿠팡에 재가입해야 보상안에 담긴 이용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관계자로 구성된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팡’을 막으려는 판촉을 보상으로 둔갑시킨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