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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자리 못 잡았는데 제3 금융중심지? 정책취지 퇴색

전북, 자산운용특화 지정 재추진…대통령도 균형발전 이유 힘 더해

  •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6-02-03 19:34:44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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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역할 중복” 경쟁력 저하 우려
- 네트워크 집적 효과도 떨어뜨려

전북특별자치도가 최근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을 재추진하면서 부산 금융계에 위기감이 커진다. 금융 전문가들은 제2 금융중심지도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제3, 4 금융중심지가 난립하면 글로벌 금융중심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원래 정책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 (BIFC) 전경. 국제신문DB
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올해 상반기 중 현장실사를 거쳐 오는 6월께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전북은 전주에 본사를 둔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자산운용·농생명·재생에너지 금융중심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제3 금융중심지 계획은 문재인·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 등으로 추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민연금공단 지방 이전 효과 강조 및 운용사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내며 재점화됐다. 여기에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자산운용 핵심 허브 구축 계획을 밝히며 힘을 더한다.

현재 금융중심지는 서울과 부산 두 곳이다. 금융위는 2009년 금융중심지의 조성 및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울 여의도와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를 각각 종합 금융중심지와 해양·파생 금융중심지로 지정했다. 지난 17년간 추가 지정은 없었다. 금융산업 특성상 인적·물적 네트워크의 집적 효과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분산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부산시는 지역 정치권과 면밀히 소통하며 금융위원회의 판단을 예의주시한다. 시는 부산국제금융센터와 역할 중복을 가장 우려한다. 시 관계자는 “디지털금융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한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 기업 유치를 추진 중인데 영역이 상당히 겹친다”며 “산업은행 이전 추진 당시 금융 집적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단됐는데,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이 이뤄지면 정책 일관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금융 전문가는 국가 차원의 글로벌 금융중심지 경쟁력 확보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학계 전문가는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글로벌 금융중심지를 보면 국가당 1, 2곳을 집중 육성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내 금융 수요 산업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금융중심지가 난립하면 세계 경쟁력 확보에 있어 부정적인 측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 역시 금융중심지 확대 지정으로는 지역균형발전의 진정한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비판한다. 부산이 명색만 해양금융중심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2009년 지정 이후 부산이 해양·파생금융중심지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며 “이는 정부 정책 지원이 균형발전 측면에서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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