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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 값 50% 급등…부산 어선 조업포기 속출

중동사태, 어업도 직격탄…저인망선단 타격 가장 커

일부 휴어기 앞당겨 철수…정부, 추경 등 지원 검토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6-03-30 1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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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산지역 어선 조업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저인망 선단은 일찌감치 조기 철수에 들어갔고, 업종별 자율휴업을 앞두고 어업 현장의 부담이 점점 커진다.
30일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에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쌍끌이 어선들이 정박해 있다. 이들 선박은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조업을 중단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30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적용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1드럼(200ℓ) 기준 27만6200원으로, 이전 가격(17만5940원)보다 약 50%나 급등했다.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면세유 가격에도 상승분이 고스란히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저인망 업계의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쌍끌이 저인망 선단 가운데 일부 선사는 조업을 조기에 마무리하거나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쌍끌이 선단은 12개 선사가 사실상 조업 종료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쌍끌이 업종은 애초 다음 달 16일부터 두 달간 자율 휴어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면세유 가격 급등으로 휴어기 이전부터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출항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가 됐다”며 “올해 조업을 조기에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선망 업계는 아직 정상 조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어군이 동해 해역에 형성되면서 이동 거리가 줄어 유류비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당장 다음 달부터 면세유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선망 선단은 다음 달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두 달간 자율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업인 단체들은 정부에 유가 상승 대응책 마련을 촉구한다. 전국어민회총연맹은 “어업은 유류비 비중이 절대적인 산업으로 면세유 가격이 20만 원을 넘으면 조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유가연동 보조금 확대와 직접 지원 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정책자금 상환 유예와 유류비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협중앙회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약 100억 원 규모의 지원금 마련을 추진 중이며, 해양수산부에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1300억 원 규모 유가변동 보조금 편성을 요청한 상태다.

국회에서도 면세유 가격 급등 대응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정부는 추경 반영과 사후 정산 방식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 수산업계 관계자는 “유류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조업 축소가 모든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면세유 가격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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