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이전 구조전환 분기점
- 부산항 해양산업 컨트롤타워
- 남해안·동남권 경제권 구축을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산업 재편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는 해운기업과 해양 정책 기능의 부산 집적이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해법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재율(사진)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31일 “부산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항만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해운기업 본사와 정책 기능, 연구·산업 생태계가 함께 모여야 진정한 해양수도가 완성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 본사의 부산 이전 논의를 부산 해양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HMM 부산 이전은 단순히 기업 하나가 이동하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고용 확대와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해운·물류 의사결정 구조가 부산으로 내려와야 부산항의 글로벌 경쟁력도 함께 강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항이 물동량 중심 항만을 넘어 해양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재 구조는 항만은 부산에 있지만 의사결정과 금융, 정책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이 같은 분절 구조로는 세계 항만 경쟁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관련해서도 정책과 산업의 공간적 결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해수부 이전의 의미는 기관 위치 자체가 아니라 해양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데 있다”며 “항만·해운·수산·연구·행정이 한 도시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정책 속도와 산업 경쟁력이 동시에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부산항 전략을 지역 현안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도권 중심의 국가 공간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균형발전은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이 대륙 중심 국가에서 해양 중심 국가로 전환해야 하며 그 거점이 바로 부산항”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향후 과제로 해운기업 집적과 해양산업 벨트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을 중심으로 남해안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글로벌 해양경제권을 형성해야 한다”며 “기업 정책 인재가 모이는 구조를 만들 때 부산항은 단순 물류 거점을 넘어 국가 성장 엔진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부산항은 한국 산업화와 수출 성장의 출발점이었다”며 “이제는 해양산업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성장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