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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지’ 아닌 ‘목적지’ 부산…항만유입 외국인 폭발적 증가

입국경로 다변화 관광지형 재편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4-16 19:48:4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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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부산 입국객 중 항만을 통한 비중이 커지는 등 부산 관광의 수적 증가와 함께 입국 경로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부산항북항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한 ‘월드와이드 크루즈’인 아이다디바호 모습. 국제신문 DB
- 2월 입항 손님 전년비 124%↑
- 중국 등 크루즈 유치가 큰 도움
- 서울 거쳐 들어오는 비중 줄고
- 하늘길·뱃길 직항 비중은 늘어
- 이벤트 많아 최다 경신 기대감

올해 1분기 확인된 부산 관광의 성장세는 수적 증가를 넘어 입국 경로의 다변화와 체질 개선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과거 서울이나 인천을 거쳐 내려오던 ‘경유지 부산’에서 이제는 공항과 항만을 통해 직접 들어오는 ‘목적지 부산’으로 관광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부산항 ‘직행’ 급증… 경유지 탈피

부산 관광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항만 유입의 폭발적인 성장세에서 확인된다. 16일 부산시 관광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항만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 수는 4만1257명으로 전월(2만 5036명) 대비 무려 64.8%나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410명)과 비교하면 124%가 넘는 기록적인 성장률이다. 전체 입국객 중 항만을 통한 비중 역시 지난해 2월 9.2%에서 올해 2월 13.6%로 껑충 뛰었다.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국 크루즈의 부산항 입항이 본격화하고, 부산시가 부산을 모항으로 항공·철도를 연결하는 글로벌 럭셔리 크루즈를 유치하는 등 크루즈 관광에 공을 들인 결과다. 항만이 부산 관광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것이다.

반면 서울 인천 등 다른 시·도를 거쳐 들어오는 타지 경유 비중은 소폭 감소하며 의존도를 줄인다. 지난해 2월 46.4%에 달했던 타지 경유 비중은 올해 2월 42.9%로 낮아졌다. 절대적인 유입량은 늘었지만 직항로(공항·항만)를 통해 부산을 최종 목적지 삼아 입국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공항을 통한 유입 또한 43%대의 견고한 비중을 유지하며 부산 관광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관광 업계에서는 유입 경로가 입체적으로 바뀌며 대외 변수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지역 한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다 해외 대신 국내로 눈을 돌린 내국인 수요까지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며 “글로벌 이벤트가 겹치는 4, 5월 예약 상황이 매우 좋고 이 기세가 여름 성수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형 이벤트 릴레이… 흥행 예고

이러한 유입 경로의 다변화는 하반기 예정된 굵직한 국제 행사와 맞물려 올해 역대 최다 국내외 관광객 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당장 5월에는 세계적인 골프 축제 ‘LIV 골프 코리아’가 부산을 달군다.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기장군 아시아드CC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 인천 대회에서 3만 5000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만큼 전 세계 골프팬의 부산 집결이 기대된다.

6월에는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아리랑’ 공연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특히 데뷔일인 6월 13일을 전후해 열리는 이번 부산 공연은 앞서 열린 다른 도시 콘서트의 매진 행렬과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부산으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에는 내외국인 개별 관광객들의 발길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 전문가 그룹이 집결하는 굵직한 MICE 행사 릴레이까지 가세하며 지역 관광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견인할 예정이다. 7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2500여 명의 대표단이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8월에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와 ‘국제자동제어연맹(IFAC) 세계대회’를 통해 6000여 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부산을 찾는다.

관광업계 현장과 관계기관의 기대감도 고조된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의 성과는 부산이 글로벌 관광 시장에서 경유지가 아닌 최종 목적지로서의 경쟁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하반기 예정된 대형 이벤트들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체류형 관광 상품을 고도화하고, 변화된 입국 경로에 맞춘 타깃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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