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본청사 입지 선정을 놓고 부산지역 기초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황종우 해수부 장관이 입지 요건을 언급, 관심이 집중된다.
황 장관은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본청사 부지를 6월 지방선거 이후 공모 형태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황 장관은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해야 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6월에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선거 이후 빠른 시기에 공모 절차를 밟으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입지 요건도 언급했다. 그는 “몇 가지 생각하고 있는 조건이 있다. (산하)공공기관들이 같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평가에서 더 유리할 것”며 “공고 후 (각 기초지자체에) 한 달가량 시간을 드릴 것 같은데, 이 기간 각 구에서 검토해 유치신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동구와 중구 영도구 강서구 등 여러 기초지자체가 지난해부터 본청사 유치 의사를 밝히고 경쟁에 나선 만큼 절차적인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또 부산 이전을 추진 중인 공공기관을 본부와 함께 집적화해 해양 정책과 행정 업무 효율화, 해양수도권의 중심이라는 상징성 등을 갖추겠다는 종전 계획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해수부가 ‘집적화’를 중요 요건으로 내걸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이 다시금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곳은 현재 임시청사와 멀지 않아 업무적으로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고, 어렵게 부산으로 이주한 직원들의 정주 여건에도 큰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황 장관은 HMM의 북항 신사옥과 해수부 본청사 입지 선정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황 장관은 “HMM은 북항에 들어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못 박았다. 랜드마크급 건물을 짓겠다고 한 만큼 부산항만공사와 적극 협의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면서도 “HMM 신사옥 건립 계획과 해수부 본청사 입지 선정 작업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HMM 사옥과는 달리 해수부 본청사는 북항 재개발 지역을 포함, 각 지자체의 조건을 받아 본 뒤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수부가 현재 사용 중인 동구 IM빌딩은 5년 임대차 계약을 맺은 임시 청사로, 해수부는 2030년까지 본청사를 지어 입주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