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만에 격차 역대 최대
- 일자리 관련 심층 대책 절실
부산의 15∼29세 청년층 인구와 바로 윗세대인 30대 간 고용률 격차가 약 15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역대 처음으로 80%대 고용률을 기록한 30대와 달리 29세 이하는 첫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고용률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청년층(15∼29세)과 30대의 고용률은 각각 44.9%와 80.9%로 집계됐다. 양측 격차는 36.0%포인트(p)에 달했다. 이는 2010년 4분기(36.6%p)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지난해 1분기(32.5%p)와 비교해도 더 확대됐다. 전국 기준으로도 지난달 청년층(43.7%)과 30대(81.0%) 간 고용률 격차는 37.3%p에 달했다. 이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던 지난 3월(37.4%p)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각 지역의 연령대별 고용률은 분기 또는 연간 기준으로만 집계된다.
부산의 두 세대 간 고용률 격차가 확대된 것은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29세 이하의 고용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일단 분석된다. 또 기업들이 신규 직원보다는 경력 직원 선호현상이 굳어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올해 1분기 부산 청년층 고용률(44.9%)은 지난해 1분기(43.8%)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46.6%)부터 같은 해 4분기(46.0%)까지 3개 분기 연속 46%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반면 올해 1분기 부산 30대 고용률(80.9%)은 지난해 내내 70%대 중·후반을 기록한 것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처음로 80%대로 올라섰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기준으로도 실업 상태에 있는 20대 청년층이 구직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쉬었음’ 계층으로 이동한 사례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고용률이 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청년층 인구를 구직시장으로 되돌리기 위한 ‘청년뉴딜’ 정책을 수립했다. 삼성·SK·현대차·LG 등 대기업이 직접 설계하는 직업훈련 과정인 ‘K-뉴딜 아카데미’를 마련하고, 형편이 어려운 ‘쉬었음’ 청년에게는 구직촉진 수당을 월 60만 원씩 최장 6개월간 줄 예정이다. 다만 청년층 일자리와 관련한 구조적 문제를 단시간에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 심층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데이터처에 따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 된 전국 ‘장기 실업자’ 수도 지난달 10만8000명에 달했다. 같은 달 기준 코로나 팬데믹 때인 2021년(12만9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