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과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 공사가 자칫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 보행통로가 북항 환승센터 구간에서 오르막 경사가 생기는 것으로 설계돼 ‘관문 보행통로’로서의 기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산항만공사(BPA)가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든 데 따른 것이다.
11일 BPA 등에 따르면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 환승센터 시행사업자인 P건설은 현재 지상 24층 연면적 18만3540㎡ 규모의 북항 환승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부산역에서 나와 환승센터 옥상광장을 지나 북항 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공공보행통로가 환승센터 구간에서 부산역 보행 덱보다 3.3m 높게 설계돼, 북항 일대와 부산항대교를 한눈에 조망하며 걸어서 북항 재개발 구역까지 이동한다는 처음 계획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BPA는 2024년 11월 처음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P건설에 시정을 촉구했다. P건설 측은 지난 1월 서면으로 시정 의사를 밝혔으나, 설계 변경 없이 공사를 속행했다. BPA는 지난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P건설의 행위가 매매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고지하고, 올 연말까지 설계를 변경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확약서 사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P건설이 이를 거부해 조만간 ‘최후통첩’ 할 예정이다.
BPA 관계자는 “북항재개발 공공보행통로는 부산의 상징을 한눈에 바라보며 걷는 관문 보행로로, 북항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재개발 사업의 핵심 가치와 직결된다”며 “더 방치하는 것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P건설 관계자는 “최초 건축허가 당시 BPA가 문제를 지적했다면 설계를 바꿨을 것”이라며 “현재 설계 변경 중으로, 그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생길 수 있는데 시점을 못박은 확약서에 서명하라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