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해 이틀 연속 154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또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0.9원 오른 1542.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5일 환율은 1.2원 오른 1543.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1549.0원까지 올라 155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후 유가 하락에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하자 환율도 상승폭을 줄여 오후엔 1539.7원까지 내렸다.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전날 배럴당 70달러대로 하락했고 이날 60달러대 후반으로 더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1.646까지 올랐다가 오후에 101.466까지 내렸다. 오후 3시30분 기준 101.594으로 올랐다.
이날 새벽 발표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예상 밖으로 좋게 나온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을 약 800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닷새째 순매도지만, 전날 4조 원 넘게 순매도한 데 비해 규모가 줄었다.
다음 달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10일 최대 1779만 주를 신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약 45조4500억 원(약 300억 달러) 규모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ADR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면 원화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환율이 크게 떨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