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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동구를 전국 첫 크루즈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본격 나선 가운데 정작 초대형 크루즈를 맞는 부산항 영도 크루즈터미널은 규모가 협소해 인프라 확충과 수용태세 강화 지적이 나온다. 전민철 기자 |
- 북항 터미널 초대형선 접안 못해
- 20만t급 이상 영도서 승·하선
- 보안검색 등 승객 수용시설 부족
- 관광버스 수십 대에 도로 정체
- 주차장 확충과 제도 개선 절실
- 전문가, 해상택시·카지노 제언
크루즈 관광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하자 부산시가 동구를 전국 첫 크루즈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등 크루즈 관광 육성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정작 초대형 크루즈를 맞이하는 영도구 동삼동 부산항 영도 크루즈터미널은 터미널 주차장 등 자체 시설뿐만 아니라 교통 등 인프라와 제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루즈 활성화 정책이 성과를 내려면 관련 인프라 확충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영도 크루즈 인프라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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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 모습. |
지난 1일 오전 영도 크루즈터미널 일대는 중국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시티를 타고 부산을 찾은 중국 주류기업 우량예 임직원 2차 방문단 수천 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관광버스 수십 대가 몰리며 영도에서 빠져나가는 도로는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택시기사들은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로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입을 모았다.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하는 만큼 영도 터미널의 수용 능력을 서둘러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8일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는 동구 부산항북항 크루즈터미널과 영도 크루즈터미널 등 2곳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다. 북항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 주 터미널 역할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2척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3척이 동시에 입항하거나 부산항대교의 통항 높이 제한(63m 이상)으로 20만 t급 초대형급 이상 크루즈는 영도 터미널에 접안한다.
문제는 초대형 크루즈를 맞는 영도 터미널의 수용 능력이다. 이곳은 2007년 8만t급 크루즈를 기준으로 건립된 이후 해양수산부가 2018년 부두를 확장해 22만t급 초대형 크루즈도 접안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터미널과 주차장 등 승객 수용시설은 애초 건립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최재형 한국크루즈관광협회장은 “한번에 4000~5000명을 태우는 초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는데도 터미널과 주차장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승객을 관광지로 데려다주는 관광버스들이 터미널 밖에서 대기했다가 순차적으로 들어와야 할 정도로 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항지로 운영되면 승객이 한꺼번에 승·하선하면서 수속 공간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부산항 크루즈 입항일정만 봐도 총 420항차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만 약 32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부산을 찾았다. 하반기에는 220여 항차가 예정돼 있으며, 올해 총 80만 명 안팎이 부산항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관광거점화 등 중장기 전략도
이런 분위기를 타고 BPA도 최근 ‘2030 부산항 크루즈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적으로 북항에 5000명 이상 대규모 크루즈 모항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전용터미널을 2030년까지 신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인프라 확충 계획이 부산항 북항 크루즈터미널에 집중돼 있어 영도 터미널에 대한 계획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BPA 관계자는 “영도 터미널은 연내 보안검색 전용시설을 신설하고 보안검색 장비를 6대 추가 설치해 병목현상을 줄인다는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세를 보면 시설 확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업계에서는 터미널 관련 인프라뿐만 아니라 국립해양박물관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복합 관광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또 영도구에서 부산 내 다른 관광지로의 접근성을 높여줄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다. 특히 수천 명이 한꺼번에 빠져나오는 크루즈 특성을 감안하면 육상 교통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영도와 북항, 원도심을 잇는 해상교통수단 도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크루즈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해상택시의 사업성을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영도와 북항, 남포동을 연결하는 해상교통망이 갖춰지면 관광객 분산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단순히 크루즈가 잠시 머무는 기항지를 넘어 승객이 승·하선하는 모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국제 크루즈는 카지노가 중요한 수익원인데 국내 선사는 관련 규제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연국(국립한국해양대 해양문화관광학과 교수) 한국크루즈교육연구센터장도 “부산이 모항이 되려면 안정적인 수요와 투자 기반이 필요하다”며 “복합리조트 역시 오픈카지노가 전제돼야 대규모 민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