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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카드 포인트, 지역화폐 전환 확산

정부 관계부처 TF 제도화 논의, 운영중인 카드사 등 업계 움직임

  • 김해림 기자 nuel@kookje.co.kr
  •  |   입력 : 2026-07-20 19:12:22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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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동백전 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하고 있다.국제신문DB
- 연동 체계·정산 비율 구축 과제

정부가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신용카드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제도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카드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 도입과 적용 지역 확대가 이어진다. 다만 연동 시스템과 정산 비율, 예산 확보 등 제도화까지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자체 포인트 지역화폐제 서비스를 운영하던 카드업계에서 서비스 확산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부 카드사는 적용 지역을 확장하고 새롭게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는 2023년,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2일부터 대행사 코나아이와 손잡고 1포인트당 1원을 비율로 카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최근 ‘인천e음’과 연계 서비스를 추가했고, 하반기 중 적용 지역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지역화폐 전환 대행사와 도입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는 국무조정실이 총괄하는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TF를 주축으로 각종 포인트의 지역화폐 전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는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0일에는 관계부처와 업계가 모여 포인트 지역화폐 전환에 관한 기초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항공·쇼핑 등 각종 포인트를 전환하려면 결국 정부 차원의 통합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카드 포인트는 이미 현금화 제도가 잘 구축돼있는 만큼 환금성이 제한되는 다른 멤버십 포인트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현금화가 제약되는 비금융사 포인트나 마일리지는 어떻게 환산할지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자사 포인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 온 유통업계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일각에선 이용 실적에 따라 추가로 적립되는 카드 포인트와 달리 일부 충전식 멤버십 포인트 서비스는 애초에 소비자가 현금으로 충전한 것인 만큼 이를 다시 현금성 자산(지역화폐)으로 되돌리는 것이 정책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카드 포인트도 이미 손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점을 고려해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가 지역화폐 전환을 선택하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6월 기준 미사용 신용카드 포인트는 2조9000억 원에 달한다. 쇼핑이나 통신사, 항공사 등 다른 멤버십 포인트·마일리지를 포함하면 수십조 원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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