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취약층 건강물품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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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타이어 경남 양산공장의 현장 근로자가 아이스 조끼를 착용한 모습.
넥센타이어 제공 |
부산과 경남 양산 등에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현장도 더위로 아비규환이다. 외부 작업이 많고 열을 주로 이용하는 제조업 특성에 따라 현장 근로자는 더위에 허덕이고, 회사는 산업재해와 전기요금 걱정에 전전긍긍한다.
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이 발달한 부산 경남에 살인적 폭염이 덮치면서 지역 기업과 현장 근로자들이 더위와 사투를 벌인다. 최근 42.5도로 폭염 신기록을 세운 양산에 본사와 공장을 둔 넥센타이어는 전사적 대응에 나섰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식염포도당 이온음료 얼음팩 등으로 구성된 ‘폭염 응급키트’를 곳곳에 비치하고, 직원 대상 비상상황 대응 교육을 실시했다. 전 직원에게 쿨 스카프를 지급하는 동시에 여름 작업복도 쿨 스판 재질로 변경했다.
이와 더불어 각 공정별로 에어컨이 있는 휴게실을 운영하고, 공장 전체 화장실에도 에어컨을 설치해 근로자가 틈틈이 열을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장소에서 작업 할 경우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최소 2시간 이내 20분 이상의 휴식을 주도록 규정한다. 넥센타이어는 1시간마다 공정별 체감온도를 측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하구에 본사와 공장을 둔 SB선보 역시 조선기자재 분야 등으로 외부 작업이 많은 만큼 현장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HSE(보건·안전·환경) 전담팀이 현장을 돌며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체감온도를 측정 및 기록하고 있다. SB선보 관계자는 “에어컨 가동 여부와 관계없이 각 공정별 온도를 측정해 관리 중”이라며 “근로자가 외부 작업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지속되는 찜통 더위에 기업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업장에서 온열질환 등 산재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와 함께 에어컨 풀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걱정까지 더해졌다. 부산의 한 산업용 고무제조업체 관계자는 “폭염에도 납기일은 맞춰야 하니 마냥 쉴 수가 없다”며 “에어컨 적정 온도(25~26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 종일 가동하다 보니 전기요금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공정별로 가능한 곳에는 에어컨을 설치하고, 나머지는 배기시설을 통해 공장 안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실정이다.
부산시는 금속제련 선박수리 등 폭염 고위험 업종,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5300만 원을 투입해 이동식 에어컨 등 냉방장비 구입을 지원한다. 현재 22개 사업장이 선정됐고 업체당 최대 300만 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외부 작업이 많은 제조업 특성상 에어컨 설치가 쉽지 않고, 소규모 사업장은 냉방장비 구입 여력도 없어 이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부산 온열질환자는 71명으로, 이 중 21명은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시는 오는 21일까지 취약계층에 대한 폭염대응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폭염에 취약한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여름철 건강 관리 물품을 지원하고 생활 속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안내해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경남도는 행정안전부에 건의한 가뭄 긴급 대응 특별교부세 32억5000만 원 전액이 최종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부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으며, 지난 2일 북구가 40.6도로 낮 최고기온 40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경남 지역은 양산이 지난 2일 42.5도로 국내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