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금정구에 세워진 송전탑. 국제신문DB |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을 중심으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며 공급 차질 우려가 빚어지는 가운데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전기동 3개월물 선물 가격은 t당 1만 4215.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들어 3.08% 상승한 것으로 지난 1월 기록한 최고치(1만4527.50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구리 가격이 상승한 이유는 빠른 속도로 수요가 늘어나지만,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리는 전력의 생산과 송전, 사용 등 전 과정에 쓰이는 비철 금속이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국방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는 센터 내부에서도 구리를 쓰지만 전력망 인프라 건설 때도 사용한다.
S&P 글로벌은 글로벌 구리 수요가 지난해 2800만 t에서 2040년 4200만 t으로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대규모 구리 광산이 있는 칠레에서 공급 감소 위기가 커지면서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 구리 가격 강세는 국내 관련 종목에도 반영됐다. 비철금속 제조사 이구산업의 주가는 이달 들어 10.76% 상승했고 대한전선(14.87%), LS(9.93%), 풍산(9.27%) 등의 주가도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에 구리 공급 여건이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본다. 최근 차익 거래 영향으로 LME 재고가 16만 6776t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4개월 전 고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삼성선물 옥지희 연구원은 “근본적인 실물 부족 조짐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미정으로 남아 있어 하반기에도 구조적인 글로벌 구리 수급 편중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