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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부산 남구 용호동 분포고 인근 부산 금융 자율형 사립고 건립 예정용지 모습. 전민철 기자 |
- 용호동 용지 2만9000㎡ 규모
- 일각 “현 부지라도 먼저 진행을”
한국거래소가 올해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 금융 자율형 사립고 사업이 난맥상(국제신문 지난 1일 자 2면 보도)을 드러낸 가운데 해당 용지가 있는 부산 남구도 자체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던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시민사회는 거래소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부산 남구는 지난 3월 발주한 ‘도시관리계획 (용호동지구 제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용역’을 일시 중단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예산 4740만 원을 투입해 착수한 지 7개월 만이다. 해당 용역은 거래소가 추진하는 금융 자사고를 남구 용호동 960에 짓기에 앞서 용지를 도시관리계획상 학교 용도로 지정하기 위해 발주됐다. 지구단위계획도 현재 하수도에서 타 공공 용도로 변경해야 한다.
구는 거래소가 진행 중인 ‘마스터플랜 및 건축설계 용역’의 종료 일정이 모호해 일시 중단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거래소가 용지를 확정한 뒤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마스터플랜 용역을 먼저 끝내야 하는데 거래소 측이 종료 기한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다.
지난해 7월 구가 관련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만든 ‘자율형 사립고 설립 지원 TF’도 유명무실해졌다. 당시 구는 자사고 유치를 위해 공익 사업이라는 성격을 고려해 최저가격 용지 매각을 시에 요청하고 인근 완충녹지를 자사고 학생을 위한 휴식 체험 공간으로 무상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제시했다. 또 다목적 강당 설립비 100억 원 중 일부 투입을 계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수시로 거래소 측에 연락해 용역 진행 상황을 파악했으나, 매번 설계 검토 중이라는 대답만 돌아오고 명확한 추진 일정을 제시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었다”며 “무턱대고 기다릴 수 없어 일단 관련 용역을 중단 조처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업 자체가 백지화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지난해 6월 부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선정한 현재 용지에 대해서만이라도 추후 절차에 돌입하자는 대안이 나온다. 통상 특목·자사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 기숙사가 필수인 것을 고려할 때 2만~3만㎡ 규모의 대지 면적이 필요하다. 기존 용지는 2만9000㎡로 학교 설립에 부족함이 없는 규모다. 거래소가 추가 매입을 희망하는 유람선 터미널 용지를 합치면 ‘ㄴ’자 모양으로, 별도 건물을 짓는 것으로 가정하고 현재 용지에 대한 학교 건축과 시와의 협의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역사회도 거래소에 대시민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금융자사고 예정지는 시와 교육청, 거래소, BNK금융이 숙의해 결정한 용지이며 거래소는 부산시민에게 건립을 약속했다”며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은 공적기관의 책무다. 거래소는 조속한 사업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자사고는 2023년 이전 금융 공공기관이 공동출자 형태로 서부산권에 설립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이후 거래소가 2024년 BNK금융과 함께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설립비용을 분담하기로 하며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부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남구 용호동 용지를 예정지로 선정했고 2026년 학교법인 설립 및 착공,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