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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전경. 국제신문DB |
경남 거제의 양대 조선소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부산에 있는 설계센터를 확장하고 대규모 설계인력을 추가 채용한다. 경남과 부산을 아우르는 동남권 조선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으로 분석된다.
2일 양대 조선소와 거제시에 따르면 양대 조선소의 설계인력 가운데 2050여 명(삼성중공업 1100여 명, 한화오션 950여 명)이 거제에서, 355명(삼성중공업 175명, 한화오션 180명)이 부산 설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양대 조선소는 부산 설계센터에 대규모 설계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030년까지 해양부문 설계인력 130명, 한화오션은 2029년까지 특수선 설계인력 400명의 인력을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인력 충원을 통해 부산 문현동 BIFC에 있는 부산 R&D센터를 BIFC2로 확장한다. 한화오션은 이미 운영 중인 부산역 인근의 부산설계센터 외에 또 다른 설계 센터를 추가로 개설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3일 부산시와 임차·고용지원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한화오션은 오는 21일이나 22일 부산시와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양대 조선소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우수 인재 확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설계 및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설계센터 확장은 조선소의 기능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동남권의 우수 인력을 폭넓게 확보해 거제 사업장의 생산·건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보완적 수단으로 분석된다. 거제사업장을 중심으로 축적한 조선업 경쟁력을 동남권으로 확대해 동남권 지역과 함께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경남과 부산을 아우르는 동남권 조선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설계 업무 거점 사무소를 부산에 설치하려는 것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거제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양대 조선소가 추진하는 설계인력 부산 확대 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다”며 “거제의 미래가 걸린 일로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대 조선소가 오늘날 세계적인 조선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거제시와 시민, 협력업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며 “부산시와 협약에 앞서 지역사회에 관련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지역고용과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충분한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