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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메가이벤트 성공 관건은 양질의 숙소…빈집·생숙 활용을

부산을 K-팝 성지로 <2> 관광객 수용태세 갖춰야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6-09-08 19:05:4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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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공연기간 숙박 수요 급증
- 예약 일방 취소 등 신고 4.7배↑
- 일부 일탈 … 市 차원 관리 필요
- 노후 시설 리모델링 편의 개선
- 빈집 ‘규제 샌드박스’ 제안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면서 올해 연간 400만 명 유치 목표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난 8월 이미 3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관광 소비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K-팝을 활용한 메가이벤트 등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이들을 제대로 맞이할 숙박시설 등 관광 수용태세부터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BTS 공연으로 드러난 숙박 문제

8일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산에서 접수된 관광불편신고는 5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건보다 4.7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46.1%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신고 증가 폭은 두드러진다. 특히 일반숙소 관련 신고가 359건으로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쇼핑 49건, 호텔 44건, 택시 43건 등 다른 업종과는 차이가 컸다.

단순히 관광객이 늘어 불편 신고가 함께 증가한 것으로만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신고가 집중된 시점과 내용이 올해 초 BTS 부산 공연을 둘러싸고 숙박 수요가 급증했던 상황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공연 소식이 알려진 1월 신고 건수는 148건이었고, 공연 직전인 5월에는 185건까지 치솟았다. 공연이 열린 6월에는 87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일반숙소 신고가 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BTS 공연은 부산에 대규모 관광객을 끌어오는 것만으로는 관광산업의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했다. 공연을 앞두고 숙박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부 업소의 객실요금이 급등했고, 이미 예약한 객실을 취소한 뒤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동래구의 한 숙박업소는 평일 6만8000원이던 객실 요금을 공연 기간 76만9000원으로 올려 논란이 됐고, 한 이용객은 10만 원에 예약한 객실이 취소된 뒤 150만 원에 다시 판매됐다고 호소했다.

숙박요금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는 만큼 가격 인상 자체를 모두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예약을 마친 관광객이 숙박업소의 일방적인 취소로 계획을 바꿔야 하는 상황은 다른 문제다. 관광객을 많이 끌어오는 것 못지않게 몰려든 관광객이 실제 부산에 머물 수 있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신뢰를 잃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관광 수용태세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 당시 논란은 부산의 도시 이미지로까지 번졌다. BTS 멤버들이 숙박요금 문제를 직접 언급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부산에서 소비하지 말자’는 취지의 움직임도 나타났다. 부산시는 사찰과 청소년시설, 대학 등을 활용해 대체 숙박시설을 마련했고 지역 각계가 ‘공정숙박 챌린지’에 나서면서 대한숙박업협회 소속 69개 업소가 참여했다. 다만 이는 당장의 숙박 수요를 메우기 위한 대응에 가깝다. 앞으로도 K-팝 공연과 국제행사 등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려면 안정적이고 신뢰 높은 숙소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부산의 숙박시설이 단순히 ‘몇 개 부족하느냐’에만 있지 않다. 부산관광숙박업계 한 관계자는 “불꽃축제나 BTS 공연, 영화제 등 큰 공연이나 축제가 열리면 많은 사람이 부산으로 몰린다”며 “숙박요금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고, 일부 업소의 일탈로 부산 전체가 ‘바가지요금’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관광업계 전체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개인 업소의 문제로 전체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부산시 차원의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짓기보다 기존 자원 활용”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숙박시설은 모두 3103개, 확인된 객실은 5만2781실이다. 지역별로는 동부산이 1377개로 가장 많고 기타 지역 1295개, 서부산 431개 순이다. 특히 전체 숙박시설 가운데 20년 이상 된 시설이 1334개로 40%를 넘어, 단순히 숙박시설 숫자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시설의 활용과 정비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관광업계에서도 부족한 숙박시설을 단순히 새로 짓는 방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에는 이미 활용할 수 있는 빈집과 생활숙박시설이 상당수 있는 만큼 이를 제도권 숙박시설로 끌어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지난 7일 열린 부산민생간담회에서 숙박 예약 서비스 플랫폼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는 “관광객이 부산에서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게 만들려면 결국 그 체류를 받아줄 양질의 숙박을 먼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며 “숙박시설을 새로 짓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들지만, 부산이 이미 가지고 있는 빈집과 기존 생활숙박시설을 활용하면 비교적 빠르게 숙박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빈집을 공유숙박으로 활용하기 위해 현행 규제 가운데 실거주 의무를 현실에 맞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현재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운영자의 실거주를 전제로 하고 있어 빈집을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부산의 빈집 가운데 일부는 간단한 정비만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플랫폼과 기술을 통한 관리가 가능하다면 규제 샌드박스 방식으로 실증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이 같은 업계의 요구에 부산시도 숙박시설 확충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서부산권의 노후 숙박시설과 빈집을 활용해 숙박 기반을 늘리고, 기존 숙박업소는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설 개선을 통해 숙박시설의 가치를 높이고 시설 수준에 맞는 합리적인 숙박료를 책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노후 모텔 등 기존 숙박업소를 리모델링할 예정이며, 재원은 부산은행과 협약을 맺고 1000억 원 규모의 대출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시는 일부 대출 이자를 지원하고 업소는 저리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국제신문, BNK 부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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