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온호 대비 능력 50% 향상
- 2030년 극지 연구시간 3배로
우리나라 최초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해를 성공적으로 통과한 가운데 북극해를 누빌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건조에 들어갔다. 북극항로 시대 과학연구자료 축적과 극지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극지연구소, 한국선급, 한화오션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쇄빙연구선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착공식을 갖는 선박은 2009년 취항한 우리나라 첫 번째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이은 두 번째 쇄빙연구선이다.
아라온호는 그동안 극지 연구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으나 아라온호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실제 현장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부족할뿐만 아니라, 북위 80도 이상의 고위도 북극해 접근에 제한이 있어 새로운 쇄빙연구선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해수부와 한화오션은 지난해 7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설계·장비 계약 등 준비작업을 마쳤다.
새로운 쇄빙연구선은 아라온호에 비해 50%가량 향상된 쇄빙능력을 갖췄다. 북극항로에서의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해빙 현황과 북극해 어족자원, 해저지질 등 북극 관련 연구를 폭넓게 수행할 수 있다. 또 선박용 저유황유만 사용하는 아라온호와는 달리 액화천연가스(LNG)와 저유황유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체계를 갖춰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연구시설을 탑재, 기존 고정식 설비와 비교해 연구 공간 활용도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승선 인원 역시 85명인 아라온호보다 많은 100명이다.
새로운 쇄빙연구선은 올해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선박이 건조되면 시범항해를 거쳐 2030년부터 정식으로 북극 연구를 시작한다. 향후 차세대 쇄빙연구선이 북극 연구를, 아라온호가 남극 연구를 전담하게 되면 남·북극 연구항해 일수는 종전 연간 약 85일에서 약 270일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서정호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는 다가올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과학연구자료를 축적하고, 극지연구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건조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부산에서 출항해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시작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4시15분께 북극해를 통과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오는 12일 첫 번째 기항지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