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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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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시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을 위한 우선시공분 착공 시기가 두 주가량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제로 공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총사업비에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달라는 업계의 요구에 대해 정부가 계속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건설사들의 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에서는 연내 착공마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초 정부는 이달 중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우선시공분 착공을 위한 계약을 맺은 뒤 1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지난 1일 건설사와의 회동에서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개정해 공사비 상승분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및 총사업비 관리지침 등을 손질하는 것보다 특별법 개정안에 ‘증액분 반영 의무 조항’을 넣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아울러 11월 초에 부산에서 착공식을 열어 10조7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공사의 출발을 온 국민에게 알린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에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은 정부의 제안은 받아들이되, 개정안이 만들어져 국회를 통과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여야 합의 불발 등 돌발 사태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양해각서(MOU) 체결이나 공식 문서 작성과 같은 방식으로 확실한 보장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정부의 약속만 믿고 대형 공사에 동참하기에는 업체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대형 업체보다 규모가 적은 지역 건설사의 경우 공사비 상승분 반영 여부는 사활이 걸린 문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선시공분 착공 시기가 임박했음에도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구두로 약속한 만큼 별도의 문서 작성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최악의 경우 지역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에서 탈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는 곧 우선시공분 공사 지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정상적으로 일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19개 업체 모두가 계약서에 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한 곳이라도 빠지면 컨소시엄 지분율 재조정 등 복잡한 문제가 불거진다. 다른 기업이 이를 떠안을 수 있지만 대형·중형 건설사들의 현재 지분도 최대치에 이른 상태여서 추가 인수는 녹록지 않다.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대우건설이 55%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HJ중공업과 중흥토건 각 9%, 동부건설과 BS한양 각 5%, 두산건설 4% 등의 순이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13개 사가 13%의 지분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주간사인 대우건설은 계속 정부와 협의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지 않아 건설사들이 동요가 심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 이른 시일 내에 컨소시엄의 절박함을 보여주고자 공식 문서를 정부에 전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에는 구두로만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초 중동전쟁이 일어난 이후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사업비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적기 개항을 위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예정대로 11월 초에 우선시공분 착공이 이뤄지려면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고 언급한다. 이미 제시한 일정이 무산되면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계속 미뤄져 2035년 말 개장이라는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또 이는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한편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11월 초로 예정된 착공식도 물거품이 될 공산이 높다고 본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지난 9월 ‘대행 용역’ 입찰을 긴급 발주한 뒤 보고서를 바탕으로 세부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때에는 정부 고위급 인사와 건설사 외에 부산 시민 등의 참여도 예상됐다. 그러나 제때 공사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착공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