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대 아파트값 10년새 67%↑
- 부산 평균 상승률의 4.2배 달해
- 센텀2 조성發 주거축 확장 기대
서울의 한강변처럼 부산에서도 수영강과 광안리·해운대 해안을 잇는 이른바 ‘수영리버·비치벨트’가 지난 10년간 주택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행정구역 중심의 전통적인 주택시장 구분 방식에서 벗어나 강과 바다의 쾌적한 수변 환경과 첨단 일자리, 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생활권을 중심으로 주거 선호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지인이 발표한 ‘서울과 부산의 주택가격 변화를 통해 살펴본 주택가격 상승주도지역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2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약 10년간 서울 한강벨트 아파트의 추정시세 상승률은 202.7%로 서울 전체 평균(166.4%)을 상회했다. 특히 강남 3구를 제외한 한강벨트 역시 203.0% 상승, 한강변 주거 선호가 특정 입지나 강남권에만 한정되지 않고 한강 수변축 전반으로 형성돼 있음을 반영했다.
부산 역시 수영강변과 광안리·해운대 해안 일대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같은 기간 부산 전체 아파트의 3.3㎡당 추정시세는 976만 원에서 1130만 원으로 15.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우동·재송동 수영강변은 1298만 원에서 2167만 원으로 66.9% 올라 부산 평균 상승률의 약 4.2배를 기록했다. 수영동·망미동 수영강변도 1400만 원에서 1965만 원으로 40.4% 상승하며 부산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해안가 인접 지역의 가격 상승도 가팔랐다. 광안리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안선 1㎞ 이내 아파트 62개 단지는 같은 기간 64.2% 상승하며 부산 평균의 약 4.1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9월 기준 이들 단지의 3.3㎡당 추정시세는 2516만 원으로 부산 평균(1130만 원)의 2.2배 수준이다. 김영학 부동산지인 교육팀장은 “바다 조망 및 해변 접근성에 상업·관광 인프라가 결합된 입지적 특성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수영강과의 거리 역시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분석 대상 단지 중 강에서 0.5㎞ 이내 단지의 상승률은 33.1%를 기록한 반면, 0.5~1㎞ 구간은 23.6%, 1~2㎞ 구간은 6.0%로 수영강과 거리가 멀어질수록 상승 폭이 확연히 둔화됐다. 다만 이번 분석은 온라인 추정시세를 기반으로 해 실제 거래가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향후 가격 상승이나 주거축 확장은 일자리 및 기반시설 확충 경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아대 부동산대학원 강정규 원장은 “수영강변을 따라 제2센텀까지 이어지는 주거지벨트와 2개의 해수욕장 주변 등 이른바 ‘수영리버·비치벨트’는 한강벨트에 준하는 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이 일대는 서울 한강벨트에 견줄 수 있는 주거선호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센텀시티에서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재송·반여동 일대가 주거축의 확장 가능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첨단산업 일자리 창출과 교통망 및 주거환경 개선이 실현되면 직장 가까이 거주하려는 직주근접 수요가 수영강 상류 방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성빈(동아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주몽 대표는 “부산에서도 쾌적한 수변 환경에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결합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향후 도시첨단산단 조성 경과에 따라 배후 주거지의 수요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