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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김명범 ㈜진삼 대표

  • 임훈 기자 hun@kookje.co.kr
  •  |   입력 : 2026-11-02 18:34:2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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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범 ㈜진삼 대표가 프리미엄 브랜드 ‘진삼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10여 년 연구개발… ‘백년소공인’ 선정
- 제품 다변화·프리미엄 쇼핑몰 등 추진

“진심가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글로벌한 제품으로 ‘홍삼의 에르메스’가 될 것입니다. 고려인삼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둔 ㈜진삼의 김명범 대표는 홍삼을 단순한 건강식품이 아닌 글로벌 바이오테크놀로지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백년소공인’에 선정된 진삼은 10여 년간 약 10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전통 홍삼 제조법인 9증9포를 현대 기술로 구현하는 데 매진해 왔다. 지난달 29일 정관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가 내세우는 회사 경쟁력은 기술과 품질이다. 진삼의 프리미엄 홍삼 브랜드 ‘진삼가’는 13종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9증9포 공정을 전자동화하고 기존 제품보다 5~10배 이상 높은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구현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백년소공인 선정은 오롯이 제품에 대한 열정을 쏟아온 시간과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홍삼에 주목한 것은 한국의 잠재력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했다. 20대 시절 해외 배낭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새로운 문화와 사업을 경험한 그는 신유통과 명품 브랜드에 관심을 키웠다. 5000년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한 대표 명품 브랜드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느꼈고 특히 고려인삼의 종주국인 한국이 세계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인삼 한 뿌리 키우지 않는 스위스 기업 파마톤은 홍삼으로 비타민을 개발해 벌써 수년 전에 8조 원대 매출을 올렸다. UAE를 비롯한 중동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양방에서 홍삼을 활용해 면역제나 강장제 같이 다양하게 활용한다. 우리는 오랜 역사와 우수한 원료가 있는데도 인삼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세계 점유율이 4%도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삼의 기술개발 과정은 인내의 연속이었다. 전통적인 9증9포는 홍삼을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방식이다. 매번 찌는 온도와 시간, 말리는 온도와 시간을 조합하다 보면 수많은 변수가 발생한다. 김 대표는 “5만여 가지에 이르는 경우의 수 가운데 최적의 알고리즘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기술적 난관을 넘어서는 힘은 결국 도전과 인내에서 나온다. 지금도 대량생산 설비에 최적화된 9증9포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도 있었다. 코로나19 당시 해외 수주 물량이 대거 취소되면서 경영난에 직면했다. 자금과 판로 확보라는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어려움까지 겹쳤지만 그는 제품과 기술에 대한 확신으로 버텼다. 사채까지 활용해 위기를 넘겼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진삼가를 믿고 함께해 주신 분들은 제품을 아껴주신 열렬한 고객들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가 경영의 나침반으로 삼는 또 다른 가치는 사람이다. 15년 여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는 평생의 멘토다. 아버지가 유훈처럼 남긴 말은 “항상 열과 성을 다해라. 열과 성을 다하면 언젠가는 된다.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된다”였다. 김 대표는 이 말을 사업의 고비마다 되새긴다고 했다.

제품 생산 원칙도 분명하다. 진삼가는 6년근 풍기인삼과 정제수만을 사용하고 합성첨가물이나 저가 한약재 등 부재료를 넣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고객의 건강을 지키고,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신념을 지킨다. 진삼의 다음 목표는 세계시장이다. 홍삼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봉밀 스틱 제품을 커피 프랜차이즈 등에 공급한다. 글로벌 커피·밀크티 기업들과도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발포홍삼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페인 없이 9증9포 홍삼추출액과 타우린 등을 함유한 ‘스파클링 홍삼’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코스트코와 H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의 꿈은 100년 뒤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홍삼 제조기업으로 남는 것이다. 100% 국내 자본으로 출발한 토종기업 진삼을 글로벌 1위 홍삼 제조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국내 홍삼 브랜드들이 힘을 모아 세계인이 찾는 홍삼 전문 쇼핑몰을 만드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는 “두바이몰이 세계적인 프리미엄 쇼핑 명소로 자리 잡았듯, 한국에도 홍삼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글로벌한 제품으로 고려인삼 종주국의 자부심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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