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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거래일 대비 5% 넘게 하락한 5383.80(5.28%), 678.41(5.11%)을 기록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로 인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여파로 풀이된다. 사진은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본점. 연합뉴스 |
- AI 위축 우려… 삼전닉스 직격탄
- 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 상·하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를 실현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한 반면 국내 증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위기감에 급락하는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으로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82%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한때 6.10% 급락한 5336.8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오전 10시16분께, 코스닥은 오후 2시27분께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반면 간밤 뉴욕 증시는 동반 상승해 국내 증시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이는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이란 전쟁과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 양상을 보이면서 전쟁이 조기종식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까닭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3%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58%와 1.44% 올랐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아마존(+6.12%), 마이크로소프트(MS·+6.68%) 등 빅테크는 일제히 올랐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이 제한되면 출혈경쟁에 따른 과잉투자가 완화돼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기존 AI 인프라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인프라 공급업체 엔비디아(-3.17%), SK하이닉스 ADR(-5.12%), 샌디스크(-7.91%) 등은 메모리 수요 증가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가 밀집한 지역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종별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57% 내린 20만1500원,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46% 내린 126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일각에선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립이 지연돼도 다른 지역으로 대체 가능성이 높아 AI 설비 투자가 정점을 통과했다고 보기 이르다는 반론도 나오지만 힘을 받지 못했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전장보다 3.53% 오른 2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도 전장보다 5.22% 오른 10만800원을 기록했다. 강경한 관세 정책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압승이 향후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금리 하락, 달러 약세를 기대해서다. 실제로 간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8.29% 급락해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유가 급락과 금리 하락, 달러 약세는 국내 소비와 내수 경기,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기업 비용 부담과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