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양식하는 향어(이스라엘 잉어·사진)에서 20년 넘게 간흡충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산 민물고기와 달리 사육수와 먹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양식 환경이 간흡충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부터 국내 내수면 양식 어류를 대상으로 간흡충 감염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감염 사례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특히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북 등 주요 향어 양식 지역의 25개 양식장을 대상으로 사육수와 향어를 정밀조사한 결과에서도 간흡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는 고감도 분자생물학적 진단법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와 현미경 검경이 활용됐다. 두 검사 모두에서 간흡충 감염을 나타내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사 대상 양식 향어의 안전성을 뒷받침했다.
간흡충은 민물고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으로, 주로 자연산 피라미와 참붕어 등을 날것으로 먹을 때 감염 위험이 있다. 특히 간흡충의 중간숙주인 쇠우렁이가 서식하는 얕은 하천이나 개울에서 잡은 민물고기는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양식 향어는 검증된 배합사료를 먹이고 사육수와 양식장 환경을 관리하기 때문에 간흡충의 생활사에 필요한 중간숙주가 유입되거나 서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수과원의 설명이다. 다만 자연산 민물고기는 간흡충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회 등 날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탕이나 찜, 튀김 등으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권순욱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국내 양식 향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오메가3가 풍부한 수산물”이라며 “앞으로도 내수면 양식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정보 제공과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