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의 한 카페 야외 테라스에서 손님들이 풍경을 즐기며 식사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광안리 노천카페거리가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각광받고 있다. 해변에 야외 테라스를 갖춘 카페와 특색있는 레스토랑이 속속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에 의한 '야외 테라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영구는 사계절 축제를 개최하는 등 카페거리 명소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오후 광안리해수욕장 해변의 한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에는 가족이나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즐기려는 손님들로 꽉 차 있다. 최근 일 년새 광안리 해변에는 야외 테라스를 갖춘 카페가 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금은 20여 개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점포가 야외 테라스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라이브 카페 등 광안리를 대표하는 카페 명소 85개 점포가 유럽식 노천카페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주중 퇴근시간 이후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원 이정현(여·32) 씨는 "주말이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즐기면서 식사도 하고 차를 마시기 위해 자주 온다"라며 "광안대교와 해수욕장이 보이는 곳에 특색있는 카페가 밀집해 있어 세계적인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변가에서 벗어난 골목에도 갤러리 카페 등 특색있는 업소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광안리에서 카페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광안리상가번영회 이태섭 회장은 "20년 전 광안리에 야외 테라스가 처음 등장한 후 최근에는 뛰어난 주변 경관과 테라스 수요가 급증한 덕에 확산됐다. 업종을 고려한 축제를 함께 진행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영구는 광안리해변 카페거리를 부산의 매력이 담긴 세계적 관광명소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지역브랜드의 세계화 사업'에 카페 테마거리 조성을 포함한 '빛좋은 광안리해변 문화 예술의 거리 조성 사업'을 공모했다. 광안리 해변에 접한 300여 개 업소의 자율적 참여를 통한 사계절 축제 개최 및 특화거리 조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여름철에만 진행하는 소규모 문화공연을 카페거리와 연계한 사계절 특색 있는 축제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종별 대표자 간담회 등을 거쳐 오는 9월부터 세계화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