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강 사업 중 낙동강 대준설 사업이 준공을 앞두고 있으나, 정작 본류와 주요 지류, 지천의 합류부에는 엄청난 양의 토사가 급속하게 재퇴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신문과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인제대 박재현(토목공학) 교수팀은 지난 4~6일 공동조사단을 꾸려 보트와 수심체크 장비인 음향측심기(에코사운더·echo sounder) 등을 동원해 낙동강의 수심과 재퇴적 상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경남 창녕군 이방면 죽전마을 앞 합류부에는 두께 3~4m 정도의 대규모 수중 모래톱이 형성돼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밝힌 이곳의 관리수위는 함안보와 같은 EL(해발고도) 5m, 황강 합류부의 준설라인은 -1m로, 관리 수심은 6m이다. 이 기준에 맞춰 보면, 합류부 주변 1~1.5㎞ 구간에는 전체적으로 30~40%가 1~3m 두께로 재퇴적된 셈이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퇴적의 두께는 1~2m로 얇아졌고, 1.5㎞를 벗어나자 거의 기준 심도를 유지했다.

낙동강과 병성천이 만나는 경북 상주시 중동면 상주보 아래는 재퇴적되는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이곳의 강폭은 250~300m인데, 합류부를 지나면서 물살이 빨라지며 곳곳에 여울이 드러났고 얕은 하중도가 발견됐다. 박재현 교수는 "물살이 빨라 측정 환경이 좋지 않았으나, 합류부 일대에 대략 2~3m  두께의 재퇴적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합류부의 토사 재퇴적에 대해 부산국토관리청 김정훈 하천국장은 "사업 막바지인 지금이 최악의 시기다. 내달부터 보가 정상운영되면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토관리청에 따르면 낙동강의 전체 준설토 처리량은 총 3억9800만㎥이었으나, 관리수위 조정 등으로 3억3800만㎥로 축소됐으며, 준설 예산은 총 2조7000억 원이다. 6월말 현재 준설 공정은 93%이다.

낙동강에 들어선 8개의 대형 보와 전면적인 준설은 낙동강의 수리 수문 및 수생태 환경, 주변 농업, 주민의 삶까지 크게 바꿔놓고 있다. 낙동강의 '근본'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가히 천지개벽 수준의 대변화가 2~3년 사이에 일어났다"며 "최근 발생한 상주보 제방 붕괴, 왜관철교 유실, 구미 송수관로 파손 등 크고 작은 사고는 4대강 사업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