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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직원과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부산 일웅도 생태공원 인공 수로 조성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수로 폭이 좁아 철새가 날아들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는 수로 변에 석축을 쌓을 계획이다. 강덕철 기자 kangdc@kookje.co.kr |
- 환경단체 "수정해야" 반발
- 관리매뉴얼 없는것도 문제
낙동강 하구 천혜의 모래섬 일웅도(16만8000㎡)가 전면 성형수술에 들어갔다. 전에 없던 인공 수로와 인공섬(철새먹이터)이 만들어졌고, 관목류가 대거 식재된다. 조만간 산책로와 목도, 전망 덱 등이 들어서면 자연미 넘치던 일웅도는 인공생태공원으로 바뀐다.
일웅도는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바로 옆 을숙도 상단부에 위치한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로서 국가지정 문화재보호구역이다. 그동안 일부가 준설토 적치장으로 이용됐으나, 새가 날아들고 수달과 맹꽁이가 서식하는 생태보존 1급지로 평가돼 왔다.
그런데 4대강 사업에 휩쓸리면서 부산시가 지난 봄부터 원형을 전면 개조하는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진행해왔다. 사업비(을숙도 일부 포함)는 국비 290억 원이다. 시민환경단체들은 '일웅도 대학살'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거세게 반발, 사업계획의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부산시도 환경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가급적 자연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공사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현장 확인 결과, 환경단체들이 요구한 것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은 채 평탄·성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고, 인공수로와 인공섬 등은 개선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돼 있었다.
현장조사에 나선 '습지와 새들의 친구' 김경철 사무국장은 "이런 곳에 철새가 오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면서 "수로 폭 확대, 철새먹이터 위치, 관목류 과다 식재 등은 지금이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현장을 확인한 부산시 낙동강사업본부 이근희 사업부장은 "시민단체 의견을 가급적 수용해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연의 천이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권 4대 사업에 포함돼 있는 낙동강 하류 4대 둔치(삼락, 화명, 대저, 맥도)도 인공시설이 과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저둔치의 신덕습지(20만㎡)는 가시연꽃, 귀이빨대칭이 등이 발견돼 생태적 가치가 높은데도, 인근에 대규모 유채밭이 들어선다고 한다.
이들 생태공원의 사후 관리도 중요한 관심사다. 연간 유지관리비가 1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관리 방안(매뉴얼)이 마련돼 있지 않다.
부산시는 정부에 연간 74억 원(국비 54억, 시비 20억 원)을 요청해 놓고 있으나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부산권 4대강 사업의 전체 공정률은 28일 현재 평균 37.2%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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