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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 양정동 송공삼거리 뒤편 빌딩에서 바라본 부산중앙공원 예정지. 중앙로를 중심으로 양쪽의 공터(철거지) 부분에는 도로가, 가운데에는 대규모
광장이 들어선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부산다움' 담는 것도 숙제
부산의 도심 중앙로에 들어서는 '부산중앙광장'(가칭·개념도)이 '국내 최대' '지역의 상징 광장'이란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창조적 미래전략 없이 추진되고 있다.
8일 본지가 입수한 부산중앙광장 기본 및 실시설계 중간보고서에는 광장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서면과 시청, 부산시민공원(하야리아) 등 주변과의 연계성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렇다 할 역사성, 상징성이 드러나지 않아 '부산다움'이 실종돼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부산중앙광장은 부산진구 부전동 삼전교차로~양정동 송공삼거리 구간 중앙로 한가운데에 들어서는 녹지광장이다. 길이 700m, 폭 45~70m, 면적이 3만4740㎡로 서울 광화문광장보다 규모가 크다. 사업비는 1605억 원(실제 광장 조성비는 약 250억 원)이며 2013년 완공 예정이다.
이 사업이 갖는 도시계획적, 경관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추진 과정과 문화전략, 시민의견 수렴, 향후 계획을 보면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 구상에 따르면 서면에서 중앙광장으로 연결되는 보행로는 기존의 인도를 활용하게끔 돼 있다. 광장 출입로는 육교(보도교) 2개소, 횡단보도 3개소가 전부다. 불과 300m가량 떨어진 부산시민공원과의 연결 방안도 모호하다.
부산시의회 박석동 시의원은 "인접한 양정라이온스공원은 중앙차도를 지하화한 뒤 평면 연결이 돼야 통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양정라이온스공원은 전포동 옛 헌병대 부지(9252㎡)에 들어서는 근린공원이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 교수는 "부전역 복합환승센터와 도시철도 부전역, 인근의 부산시민공원 등을 효율적으로 연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고, 광장 주변 정비계획도 함께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공삼거리의 송상현 동상이 중앙광장과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작가이자 향토사학자인 최해군 씨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윤흥신(다대포), 정발(부산진), 송상현(동래) 공은 부산 저항정신의 상징"이라면서 "1978년 부산시가 이들 3인의 동상을 간선도로인 중앙로 요지에 세운 뜻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유주열 도로계획담당관은 "부전동 쪽 지하통로 개설은 민자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고, 역사성 부여 및 문화 전략 등은 시민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중앙광장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주)두인디앤씨에 맡겼으며 오는 11월 말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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