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의회 의원들이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들어설 예정인 최고 108층 규모의 해운대관광리조트(이하 리조트) 건립을 두고 소속 정당별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운대구의회는 17석 중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3명, 진보신당 3명, 민주노동당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불과 50일 전까지만 해도 이 사업을 놓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해운대구의회는 지난 6월20일 민간사업장인 리조트 진입도로와 주변도로 확장에혈세가 들어가는 것에 반대하며 교통소통 대책이 확보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되면주민감사청구와 감사원 감사청구를 하겠다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런데 민노당과 진보신당 구의원 3명이 리조트 개발 사업신청 반려를 촉구하며삭발을 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면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은 지난 11일 "야당 구의원 3명이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 신청을 반려하라는 결의문을 발표했으나 해운대구의회의 입장은 이러한 행위와는 상반된다"면서 "사계절 관광테마시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리조트 사업이 조속히 시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명원 구의원(민주당)은 "리조트 사업이 조속히 시행돼야한다는 입장에 동의한 사실이 없다"면서 "야당 구의원과 시민을 기만했고 야당 간에 분열을 시도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욱영 구의원(진보신당)은 "해운대구의회가 의원 일동으로 성명서를 작성,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구의회 의장을 탄핵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비판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건립과 관련, 해운대구의원 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것이다.

구의회는 리조트 사업승인이 나기 전에 민간사업자가 진입도로와 주변도로를 확장하는 구체적인 교통대책을 마련하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들은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민노당과진보신당 소속 구의원은 교통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사업신청을 반려할 것을요구하고 있다.

이명원 민주당 구의원은 "조기승인에도 반대하며 대책없이 반려하는 것도 안된다"면서 "최초 결의문대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