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 전철 복선화 사업이 이르면 내년부터 전액 국비로 추진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동해남부선 울산∼부산 철도 65.7㎞를 광역철도에서 해제해 일반철도로 전환하도록 정부와 협의한 결과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국가교통위원회의 심의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광역철도에서 일반철도로 전환하면 국비와 지방비 총 2조2784억원이 투입되는이 구간의 복선화 사업비를 전액 국비로 충당할 수 있어 지방비 부담을 완전히 덜게된다.

복선화 사업은 지난 1993년부터 시작했으나 전체 사업비 가운데 울산시가 2034억원, 부산시가 3618억원을 각각 부담하도록 되어 있어 예산이 부족한 울산과 부산시는 그동안 일반철도 전환을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울산∼부산 철도를 일반철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또 지자체와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공청회를 거쳤으며, 현재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국토해양부는 올해 안에 국가교통위원회를 열어 일반철도 전환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울산과 부산이 올해 분담금 120억원과 213억원을 각각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 20억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291억원을 부담했으나 현재 전체구간 공정률은 33%, 울산구간 공정률은 10%를 밑돌고 있다.

서석광 울산시 교통정책과 물류교통담당은 "울산과 부산시의 노력으로 울산∼부산 철도의 일반철도 전환이 가시화됐다"며 "기획재정부가 울산시의 올해 분담금 완납을 요구하고 있으나 어려운 재정상황을 잘 설명해 광역철도 폐지 절차를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