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 저비용항공사의 신규 취항·노선 확충으로 이용객이 몰리면서 피크시간대에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했던 정부의 예측과 달리 김해공항이 포화상태를 보여 국제선 청사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아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김해공항 이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지난해 10월~올해 9월) 국내·국제선 이용객은 856만3196명으로 전년(2009년 10월~지난해 9월 783만1426명)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국제선 이용객은 282만6849명에서 342만3684명으로 21.1%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 증가폭이 10%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정부의 예측치도 크게 빗나갔다.
국내선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KTX 2단계 개통에도 500만4577명에서 513만9514명으로 2.7% 늘어났다. 이는 KTX 완전 개통 여파로 김해공항 국내선 이용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정부의 수요 예측과 이를 근거로 한 신공항 무산 논리가 허구임을 보여준다.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오후 9시~10시 출발 시간대와 오전 6~7시 도착 시간대에는 이착륙하는 항공기가 몰리면서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다. 피크시간대에는 최대 수용 용량의 42%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의 3단계 확장계획을 마련했다. 공사는 지난달 체크인 카운터를 42개에서 50개로, 게이트를 6개에서 8개로 늘렸다. 이어 2단계로 2015년까지 718억 원을 투자해 청사 관리동(2만2160㎡) 및 탑승동(5760㎡)을 증축하고, 3단계로 2020년 이후 625억 원을 들여 청사 관리동(1만8720㎡) 및 탑승동(5760㎡)을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는 사실상 포화상태인 만큼 당장 확충 공사를 시작해 2, 3단계 증축공사 시기를 크게 앞당기지 않으면 머지않아 항공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커져 가는 저비용항공 수요와 중국의 환승·환적 수요를 놓치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최치국 연구지원실장은 "김해공항이 국제선 및 국내선 수요가 부족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정부의 신공항 무산 논리는 1년도 안 돼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김해공항을 보다 활성화한 다음 가덕도 이전을 통해 신공항을 재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