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녕 부곡중, 33명에 500만 원
- 밀양 무안중, 동영상 상영·연주
- 거제 동부초 '드림하이' 2박3일

2월 졸업시즌을 맞아 학교폭력 문제와 함께 일명 '막장 졸업식'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아름답고 이색적인 졸업식이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중학교 남녀 졸업생 33명은 오는 15일 졸업식에서 모두 장학금을 받는다. 이 학교는 매년 졸업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신성적 석차 기준으로 전체 졸업생 30여 명 가운데 상위 16명에게 마을주민들과 졸업생들이 기탁한 160만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올해는 장학금 500만 원을 졸업생 33명 전원에게 나눠준다. 다만, 석차에 따라 10만 원~30만 원으로 차등 지급할 뿐이다. 이 학교 신용건 교장은 "성적과 관계없이 졸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교육적으로 훨씬 더 유익할 것으로 판단해 주민과 졸업생들을 설득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신 교장의 뜻을 이해하고 흔쾌히 장학금을 냈고, 그 결과 지난해보다 3배 많은 500만 원을 모았다.

밀양 무안중학교는 지난 10일 작품전시회를 연상케 하는 제62회 졸업식을 가졌다. 농어촌 전원학교로 지정된 이후 특기적성계발 등으로 차별화된 교육활동을 지향했던 결과물이 한눈에 전시된 자리였다. 또 김은희 교장은 졸업생을 전부 무대로 불러올려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졸업생들의 학창시절이 담긴 동영상 상영과 기악반 학생들의 '브람스의 왈츠' 등 현악 연주가 졸업식을 한층 품위 있고 우아한 무대로 만들었다.

거제 동부초등학교는 졸업식이 3일간이다. 이 학교는 '드림하이(Dream High)'라는 제목으로, 졸업이 초등학교의 끝이 아닌 새로운 꿈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아 13~15일 졸업식을 갖는다. 첫째 날엔 신태원 교장의 '내 꿈을 찾아서'란 특강을 시작으로 생애일정표와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작성하기 등이 마련된다. 둘째 날은 거제교육지원청 Wee 센터 진로전문상담사를 초빙해 집단진로프로그램을 실시, 졸업생들의 고민 해결 및 비전을 꿈꿀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 날인 오는 15일은 졸업식이 열린다. 식이 끝날 무렵 졸업생들이 원대한 꿈을 향하여 나아갈 수 있는 축복을 기원하는 교감의 축시 낭송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