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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첫 알뜰주유소인 사상구 엄궁동 승학주유소에서 차량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
- "차량 하루 평균 200대 늘어"
일반 주유소보다 저렴하게 기름을 파는 알뜰주유소가 지난 13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시민들은 호기심에 방문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저렴하지는 않아 실망하는 기색도 엿보였다.
알뜰주유소는 한국석유공사가 공급하는 휘발유와 경유를 받아 일반 주유소보다 싼 가격에 판매한다. 16일 알뜰주유소의 휘발유값은 1988원.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서 이날 부산지역 평균 유가는 알뜰주유소보다 39원 비싼 2027원이었다.
사상구 일대 휘발유 값은 정유사 상표별로 리터당 1998원(현대오일뱅크), 1999원(에스오일), 2008원(지에스칼텍스) 등으로 알뜰주유소가 10∼20원가량 저렴했다. 경유가격은 ℓ당 1808원으로 인근 주유소(1808~1827원)보다 리터당 최대 20원가량 낮았다.
소비자들이 알뜰주유소의 '착한 가격'을 체감하려면 적어도 일반 주유소의 가격보다 100원 정도는 낮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정부도 ℓ당 100원 저렴한 알뜰주유소를 통해 유가를 낮춘다고 밝힌 바 있다.
알뜰주유소 전용카드를 사용하면 ℓ당 150원가량 더 저렴해진다. 그렇지만 일반 주유소 역시 전용카드를 이용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할인해주거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있어 별 차이는 없는 셈이다.
이날 알뜰주유소를 방문한 황모(31) 씨는 "알뜰주유소가 생겼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생각만큼 기름값이 싸지 않아 실망했다"면서도 "기름값이 다른 주유소에 비해 조금이라도 싸니까 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심정을 반영한 듯 이곳을 찾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이 주유소 사장은 "주유 차량이 종전 하루 평균 400대에서 600대로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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