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종합건업 정철원(66·사진) 회장은 고향사랑이 유별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겨우 회사를 만들어 첫 걸음마를 시작했던 1989년부터 20년 넘게 경남 거제시에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태풍 매미 때와 같은 재해는 물론 거가대교 개통이라는 경사에도 성금을 전달했다. 고향마을인 장목면 외포마을의 외포중학교에는 10년 넘게 장학금과 원어민 강사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쑤시개도 재사용할 정도로 유별난 근검절약으로 소문난 정 회장이지만 고향사랑에 대한 배포는 따라잡을 사람이 없다는 게 출향 인사들의 평가다.
'1기1향(1企1鄕)' 기업인-고향마을 맺기 운동에 참여하는 정 회장의 스케일 역시 크다. 정 회장은 사업비만 무려 5000억 원 이상 투입되는 고현항 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신현읍 앞바다인 고현만 일대 61만 ㎡를 매립, 첨단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 구상에도 고향사랑에 대한 정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제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고향돕기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고향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치라'는 격언대로 항구적인 나눔사업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가없이 퍼주기만 하는 고향 사랑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정 회장은 "고현항 개발사업과 관련, 시와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제한 뒤 "시와 '1기1향'을 맺어도 단발성 지원과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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