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4일 제19대 총선 전 허위로 부재자 신고를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부경대 모 학과 학생회장 A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학생들의 부재자 투표용지를 파쇄한 같은 학과 조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학교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해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같은 과 학생 50명의 부재자 신고를 임의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학과 조교 B, C 씨는 학과 사무실로 발송된 부재자 투표용지 중 40여 통을 파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점과 수십 명의 투표권이 박탈당했다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남구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A 씨 등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고발했다.

한편 부경대는 투표권을 박탈당한 해당 학과 학생 40여 명의 호소문과 교수들의 탄원서를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각각 경찰과 검찰에 제출했다. 부경대 측은 탄원서를 통해 "이번 사건은 (부재자 투표에 대한) 학생들의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