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시크노래주점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 업주가 외부 비상구 사다리를 없앤 것을 확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3일 부산진경찰서는 개조된 1번 방 비상구로 연결돼 있던 건물 외부 탈부착용 비상구 사다리는 업주 조모(26) 씨가 가게를 인수받은 2010년 9월 이전에 떼어내져 보조주방 옆 비상구 인근에 보관돼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부속실로 쓰였던 방이 1번 방으로 개조되지 않고 이곳에 사다리가 있었다면 지난 5일 화재 당시 25번 방에 있던 기수정밀 일행은 사다리를 타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경찰은 조 씨 이전 명의상 업주인 A 씨와 공동업주 등 3명이 사다리를 떼어낸 것으로 보고 그 경위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조모(26) 씨 등 공동업주 3명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에 대해 부산진경찰서 윤희태 형사과장은 "보강수사 후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숨진 한국인 6명에 대한 합동장례식이 지난 12일 동아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