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감 담은 성명서 전달 계획

지난 5일 발생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시크노래주점 대참사가 3년 전 부산 중구 창선동 사격장 화재로 가족을 잃은 일본 유족에게 큰 충격을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는 23일 오전 예고 없이 재부산 일본 총영사관 고위관계자의 방문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방문 목적에 대해 "2009년 11월 창선동 가나다라사격장 화재로 숨진 일본인 관광객 10명의 유족들이 지난 5일 발생한 부전동 시크노래주점 참사에 충격을 받고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조만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피해 배상 등이 매듭지어져 유족 모임이 애초 지난 17일 해산하려고 했으나 부전동 참사 소식이 알려진 뒤 해산 계획을 미루고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전할 구체적인 성명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또다시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 관광객들의 안전 대책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추측된다. 이 관계자는 또 "한 해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50만 명가량 인데 다중집합시설에서 잇따라 대형화재가 발생해 불안하다"며 "부전동 참사 후 일본 현지에서 한국 관광을 할 때 노래방 등을 찾는 것을 되도록 자제하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사격장 유족들에게 시크노래주점 참사가 잊어가던 악몽을 되살리게 한 것 같다"며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11월 14일 발생한 가나다라 사격장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 10명 등 총 1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5일 발생한 시크노래주점 화재로는 9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