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시크노래주점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진경찰서가 25일 화재 현장을 공개했다.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주점 내 26번 방에 당시 주문된 음식들이 테이블 위에 그대로 남아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경찰, 관할 소방서·구청 수사중
손전등을 끄자 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9명은 이 같은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다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 참사가 일어난 지 20일이 흘렀지만, 아직 내부에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불로 인해 무너져 내린 천장에는 전선과 철사가 어지럽게 엉켜 있었고, 방과 방을 구분하던 석고보드는 허물어지거나 녹은 상태였다.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6번 방에는 이들이 당시 주문했던 음식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정상대로라면 여기서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1m만 이동해 1번 방 비상구 사다리를 타고 이들은 무사히 탈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다리로 통하는 전실(화재 등 비상 시 대피하는 공간)은 손님을 받는 방(1번 방)으로 불법 개조됐고, 비상구는 철사로 감기거나 소파 등에 가로막혀 사용할 수 없게 돼 있었다. 그리고 사다리도 없었다.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시크노래주점의 내부 모습이 25일 공개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이 자리에서 화재원인을 전기 합선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시크노래주점 24번 방 안쪽 천장 위의 낡은 전선들이 합선돼 불이 난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주점 내부 구조를 불법 변경하고, 화재 당시 손님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조모(26) 씨 등 공동업주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종업원 2명과 전 업주, 건물주, 건물 관리인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현재 관할 부산진소방서와 부산진구청을 상대로 관리감독 소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