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형색색 옷 입은 외국인
- 시내관광·쇼핑 하느라 북적
제95차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가 열린 지난 주말, 주 무대인 해운대는 외국인 천국이었다. 해운대는 평소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지만 이번 주말에는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특수가 겹쳐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 대회는 외국인 회원만 120여 개국에서 1만3000명 이상 참가했다.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제1전시장 앞은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개막식을 마치고 나온 회원들로 북적였다. 초록색 모자에 상·하의 하얀색 전통의상을 갖춰 입은 아프리카 국가 회원부터 붉은색·파란색·노란색 등 형형색색의 재킷을 맞춰 입은 각국 회원들이 시내관광을 가기 위해 팻말을 든 가이드 앞에 단체로 모이거나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벡스코 인근 빌딩 1층 편의점·커피점 테라스는 라이온스 회원들의 '사랑방'이었다. 목에 라이온스 회원임을 알리는 명패를 건 외국인 회원들은 두서너 명씩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벡스코와 연결된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는 시내관광을 떠나기 위해 표를 끊는 회원들로 종일 북적였다.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각종 전시행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 회원들도 많았다.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에도 쇼핑하려는 외국인 참가자가 몰렸다. 이 덕에 신세계 센텀시티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외국인 고객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고, 매출 역시 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들은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영패션·저가화장품 쇼핑에 열을 올렸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숙소가 해운대해수욕장 근처 호텔에 몰려있다 보니 해수욕장은 물론 근처 마린시티, 달맞이고개, 해운대시장, 면세점 등도 이들의 주요 관광코스였다.
특히 전통시장인 해운대시장은 호기심 많은 외국인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앙복 해운대시장상인회장은 "평소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에 잘 오지 않는데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해운대시장을 많이 찾았다. 주로 슈퍼에서 생필품을 사거나 과일·잡화를 샀다. 입맛에 맞지 않아서인지 음식점을 잘 찾지 않았지만 대게나 킹크랩을 먹는 외국인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라이온스 부산세계대회 주최 측이 마련한 투어코스를 신청해 시내관광을 하기도 했다. 마린시티와 광안대교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유람선 투어가 가장 인기가 높았고 범어사 투어에도 외국인의 발길이 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