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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내 위트컴 장군 묘지에서 열린 위트컴 장군 30주기 추모식에서 고인의 부인인 한묘숙
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59년 만이다. 1953년 11월 부산역전 대화재 때 절망에 빠진 부산에 희망을 선물한 은인을 부산 시민이 제대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리차드 위트컴(1894~1982·본지 지난달 19일 자 1면 등 보도) 부산 미군군수기지사령관(준장) 사망 30주기를 맞아 12일 오후 4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추모식이 열린 뒤 인근 음식점에서 '위트컴 추모사업회'가 꾸려졌다.
늦은 감은 있지만,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위트컴 장군이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지 30주기를 맞아 더 뜻깊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 11월 27일 오후 8시30분 부산역전 대화재 때 집을 잃고 추위와 배고픔에 떨던 이재민 3만여 명에게 군수 물자를 풀어 먹을 것을 주고 잠을 잘 천막을 쳐줬다.
이날 추모사업회 발족식에는 위트컴 장군의 부인 한묘숙(87·서울 한남동) 여사, 이성국 부산보훈청장, 정권섭 동서대 전 총장, 이병석 부산시 문화예술과장, 주경업 부산민학회장, 김재호 부산대 문화콘텐츠진흥원장, 강석환 부산타워 두모C&C 대표, 박창희 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상임이사, 위트컴 장군의 도움을 받아 신축된 메리놀병원의 요한나(83)·마가렛(79) 은퇴 수녀,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문상림 잎사귀회장, 배종규 하나로장로교회 목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사업회 회장에는 정권섭 전 총장, 부회장에는 강석환 대표, 사무총장에는 김재호 교수가 선임됐다. 정 추모사업회 회장은 "위트컴 장군의 아름다운 휴머니즘과 부산 시민의 감사 문화를 부산을 알리는 문화 콘텐츠이자 관광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행정기관도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해 추모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청장과 이병석 과장은 "위트컴 장군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부산 시민에게 홍보하기 위해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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