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안전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는 지역주민의 요구를 지식경제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14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해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반발하고 있는 기장군·서생면 주민들과 면담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장군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기장군 장안읍 이장단 등 주민 30여 명과 만난 자리에서 홍 장관은 주민이 요구하는 고리 1호기 안전점검에 대해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장군 장안읍 일부 주민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3월부터 석 달간 실시한 고리 1호기 안전점검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며 자신들이 추천한 전문가가 재점검하기 전에는 재가동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조창국 장안읍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이 요구하는 고리 1호기 재점검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홍 장관과 구두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안위가 이미 안전점검 관련 자료를 내주기로 했고, 홍 장관은 재점검을 위한 예산을 지경부나 한수원 측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고리본부 관계자는 "압력용기까지 점검하는 재점검이 될지, 기존 자료를 재검토하는 수준이 될지는 앞으로 주민들과 협의해야 한다"며 "어떤 형식으로든 고리 1호기 안전점검을 다시 하게 된다면 예산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