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현재 단독으로 추진 중인 연구개발특구 지정(본지 17일 자 2면 보도)을 부산시와 공동추진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도는 이 같은 방향으로 유치전략을 수정하고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도가 공동추진으로 방향을 튼 것은 부산시가 이미 비공개적으로 이를 추진해 경남 단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부산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월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한 이후 특구지정을 본격 추진해왔다. 부산시는 강서구 서부산권 일대 19.34㎢에 조선해양플랜트 특구지정을 추진 중이다. 또 정부가 지난 2005년 7월 대덕에 이어 지난해 1월 광주(전남 장성 포함), 대구(경북 경산 포함)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한 바 있어 한 개 이상의 지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경남도와 창원시가 지난 3월 지경부에 특구지정 신청을 했지만, 인근 부산시와의 중복성, 절차상 미비 등의 이유로 반려된 바 있다.

이에 도는 부산시와 공동유치로 전략을 바꿔 실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최근 국회에서 경남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회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요구했다.

반면 부산은 대학과 우수한 인력, 공항과 항만 등 특화된 장점을 지니고 있어 두 지역의 인프라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고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도는 부산과의 공동유치를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단독 지정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9월 공청회 개최 등 지정신청에 따른 절차는 그대로 진행한다.

경남도 관계자는 "경남이 과학비즈니스 벨트에 이어 연구개발특구 지정에서도 배제된다면 국가 산업전략 측면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