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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 성폭행 사건의 범인 고모 씨가 지난 1일 진행된 현장검증 중 피해자 집에서 A 양을
이불째 납치하는 장면을 재연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제공 |
- "죽은 줄 알고 도망쳤다" 진술
- 피해자 언니 목표로 침입했다 출입문서 가장 가까운 피해자 이불째 들고 납치한 후 몹쓸 짓
- 병원측 오늘 피해자 상태 발표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본지 1일 자 1면 등 보도)의 범인 고모(23) 씨가 구속됐다. 광주지법 민사 19단독 장찬수 당직판사는 2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 씨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고 씨는 법정에 들어가기 전후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죽고 싶다"고 말했다.
고 씨는 피해 어린이가 자신의 얼굴을 안다는 이유로 목 졸라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고 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피해 어린이가 내 얼굴을 알고 있어서 성폭행 후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며 "피해 어린이가 죽은 줄 알고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고 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야간 주거침입 절도, 미성년자 약취, 주거침입 등 7개 법 위반을 적용한 데 이어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해 구속했다.
■"어린아이와의 성행위 충동 강해"
경찰 조사 결과 고 씨는 평소 어린아이와의 성행위를 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 씨는 일본 음란물을 즐겨보면서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며 "특히 술을 마시면 충동이 더 강해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고 씨는 애초 A 양의 큰언니(12)의 수년 전 모습을 떠올리고 집으로 찾아갔다가 거실 바깥쪽에서 자던 A 양을 이불째 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고 씨가 검거 당시 입고 있던 팬티에 묻어 있는 핏자국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DNA 분석 의뢰한 결과 A 양의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경찰의 현장검증이 지난 1일 오전 전남 나주 범행현장에서 진행됐다. 현장검증에서 고 씨는 시종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에서 드러난 범행 내용
전남 완도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고 씨는 지난 5월부터 뚜렷한 주거지 없이 나주와 순천을 오가며 막노동을 했다. 모텔과 PC방을 전전하던 고 씨가 A 양 집에서 200여 m 떨어진 작은아버지 집에 들른 것은 5일 전.
이후 PC방에서 포르노와 게임에 심취했던 고 씨는 집에서 사촌동생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지난달 30일 새벽 1시께 자신의 집에서 300m가량 떨어진 PC방에 들렀다. 이곳에서 그는 안면이 있던 A 양의 어머니 B(37) 씨를 만났다.
고 씨는 B 씨의 큰딸(13)이 떠올랐고 순간 욕정이 솟구치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애들은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물었던 것이 이때. 고 씨는 B 씨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이 슬그머니 빠져나와 300m가량 떨어진 B 씨의 상가형 주택을 찾았다.
고 씨는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고 씨는 거실 안쪽에 큰딸이 잠들어 있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누워있는 A 양을 이불째 들고 납치했다. 곧바로 300m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으로 이불에 둘러싸인 A 양을 데려간 고 씨는 아이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병원, 피해자 안정 찾는 데 주력
A 양을 치료 중인 광주의 대학병원은 3일 오후 2시30분 병원에서 A 양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기로 했다. 이번 브리핑에서는 A 양의 현재 상태와 그동안 진료 상황, 앞으로 수술 여부 등 치료 일정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오후 이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 양은 그동안 극도의 심리적 불안 상태를 보여 가족과 함께 안정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병원 측은 지난 1일 오후부터 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관련 의사들이 기본적인 진료를 시작해 부상 정도와 심리적 상태 등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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