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공무원 유착 여부도 조사
부산시 기술평가위원회 금품수수 사건(본지 20일 자 1면 보도)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가 강서구 생곡동 하수슬러지 육상 처리시설 공사 입찰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우건설 영남지부 이모 부장으로부터 입찰 등 업무 전반을 추진하면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기술평가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당시 위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이 부장이 부산도시공사 김모 전 팀장에게 시공업체 선정 청탁과 함께 4000만 원을 전달한 것 외에 다른 기술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15명의 명단을 확보해 비리 연루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우건설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김 전 팀장 등 위원 5명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 이 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로비내용과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귀가 조치했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백억 원의 국·시비가 투입된 대형 건설 공사인 만큼 입찰 과정 전반에 비리가 있었는지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자체 관계자가 공사 입찰 과정에서 건설업체와 유착 관계를 맺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입찰 과정 또는 평가위원 선정 과정에서 업체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