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발생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검출로 꽉 막힌 남해안 굴의 미국 수출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9월 3일부터 이틀 동안 남해안에서 수출용 패류생산 해역으로 지정된 14곳과 주변해역 9곳 등 23곳의 패류양식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경남 통영굴수하식수협이 자체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남해안 굴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정해역'에서 벌인 위생점검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생산 어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 바이러스 검출을 이유로 통조림을 포함한 모든 한국산 패류 수입과 판매를 중단하자 캐나다와 대만이 뒤를 따랐고 일본과 유럽연합(EU)까지 검사를 강화하면서 수출길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메스꺼움, 구토, 설사, 위 경련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FDA는 정화되지 않은 분변이 바다를 오염시켜 노로바이러스가 패류를 통해 사람 체내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내산 굴 수입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