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항 외항 방파제 조성 등 제시

올해 잇따른 대형 태풍 내습 등으로 인해 자연 재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수도 부산만의 차별화한 자연재해 방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최근 '부산지역 자연재해 방지대책'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부산의 자연재해 안전 도시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시가 태풍이 내습하는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가지는 임시방편적 해양방재 행정 관행과 국토해양부 등 중앙정부 의존형 방재정책에서 벗어나 시 주도로 해양도시 부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자립형 해양방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이안제(파도 세기를 줄이기 위해 해안선과 떨어진 해면 쪽에 설치하는 구조물)를 대폭 확충해 해안지역 아파트 등 주요시설을 월파 피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월파 피해가 심한 마린시티 앞 해상에는 인공섬 형태의 대형 이안제 방파제 설치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또 상습 자연재해 취약지역인 남항 외항 일대에는 지진해일에 대비해 초대형 방파제 설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복도로와 기장군, 강서구 등 해안가를 방재 안전마을 시범지구로 지정 운영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한 해안지대 민간건축물을 해양재해 대피 빌딩으로 지정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해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에 가칭 '국립해양방재연구소'를 설치해 줄 것을 각 대선 캠프에 요청하는 방안도 나왔다.

보고서는 이 밖에 ▷입체적인 우수 저류 시설 확대 ▷부산지역 해양방재위원회 구성 ▷해양방재구조물 친수성 어메니티 확보 ▷임해도시에 부합되는 건축법 제정 ▷경사 25도 이상 지역의 개발행위 제한 금지 조례 제정 ▷해양방재림 조성 확대 등을 통해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도석 부발연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해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에는 해양 분야의 방재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도시계획은 물론 해안지역 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 추진 때 해양방재 기능을 반드시 포함시키는 등 모든 도시 기능에 해양방재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