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0여 기업, 특단 조치 촉구
정부의 차세대 전차인 K2전차 양산 계획이 지연됨에 따라 경남지역 협력업체들이 줄도산을 우려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K2전차 중소협력업체협의회 소속 기업체들은 22일 경남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K2전차 양산 계획에 따라 기술개발에 앞장서온 1100여 중소업체들이 정부 계획 지연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중소기업 회생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업체는 정부가 2003~2008년 K2전차 개발을 완료한 뒤 2010년 말까지 새 전차를 생산해 군에 납품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업체당 10억~30억 원을 각종 부품 생산을 위한 설비 증설에 투자했다는 것이다.
새 전차의 핵심부품(전체 13%)인 파워팩(엔진 및 변속기)은 D사 등 대기업 2곳이, 나머지 부품(87%)은 1100여 중소제조업체가 각각 맡도록 돼 있으며 H사에서 이를 최종 조립해 국방부에 납품하는 구조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는 파워팩의 국산화 개발이 늦춰지자 전차 양산화 시기를 지난해 말까지로 1년 연장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10개월이 지났지만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소협력협의회 최광련 회장은 "파워팩의 국산화가 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지만, 당장 영세 중소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만큼 급한 불을 끄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1100여 중소제조업체는 상당수가 함안, 양산 등 경남에 주소지를 두고 있어 무더기 도산할 땐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들 업체 대표는 이날 오후 창원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을 차례로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을 탄원했으며 앞으로 국회를 방문,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창원의 파워팩 제조사인 D사 등을 방문, 파워팩 국산화 등에 대한 국정감사 및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