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검증결과 4100억 원 제동

경남 김해관광유통단지 사업비 정산 문제를 놓고 도와 도의회가 마찰을 빚고 있다. 도는 올 연말 정산이 무산될 경우, 이 정산액에 상당 부분 의존해 이미 편성한 내년도 예산집행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는 6일 김해관광유통단지(장유면 신문리) 사업비 정산에 따른 관리계획 처분안을 이날 도의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처분안의 골자는 단지 조성에 투입된 도 사업비(지분율 27.7%)에 따른 매각금액 2055억 원을 정산해 도에 넘겨달라는 것이다.

이 단지의 부지 조성은 롯데쇼핑 측이 맡았고,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는 도측이 진행해 현재 마무리 단계다. 부지 소유권은 도가 갖고 있다. 이 사업은 연말 준공을 앞두고 도가 부지매각 방식의 정산으로 투자분을 돌려받고, 소유권을 롯데 측에 넘기도록 예정돼 있다.

도는 내년에 지출 대비 세입 부족액이 6157억 원에 이르는 등 재정난이 심각하자 부족액 중 일부를 이 유통단지 정산액에서 충당하기로 하고 내년 세출예산을 짜놓았다. 도는 롯데 측과 이견이 없는 정산액(2055억 원)을 우선 정산하고 나머지는 추후 정산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의회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도의회 김해연(거제)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롯데 측과의 정산 협상이 진행 중인데 서둘러 정산하면 협상 추동력이 떨어져 롯데 측의 의도에 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산정이 잘못된 도 정산액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도의회가 전문가 등과 투자비검증단을 구성해 조사한 결과, 도 지분률이 50% 정도이고 정산액 또한 당초 평가액보다 2000억 원 이상 늘어난 41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또 김해시가 시공한 장유 후포~수가 구간 등 유통단지로 통하는 도로는 정산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어 이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도의회는 이런 이유를 들어 처분안에 부정적이어서 부결 가능성이 높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사업비 정산이 안 되면 내년 예산을 다시 짜야 할 형편이다. 그러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