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진주·부산발전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공동의장 맡은 강병중·하계백
- 고향 진주와 부산 '동행' 강조
- 고문으로 추대 허남식 시장
- "갈등, 잘 풀어나가는게 중요"

"고향 경남 진주를 떠나 부산에서 기업을 일궜으니 이젠 고향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죠."

16일 오후 롯데호텔부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진주·부산발전협의회'는 진주 출신의 부산지역 유력 기업인들과 진주 토박이 주요 인사들이 뜻을 모은 단체다. 고향 진주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자는 게 모임의 취지다.

협의회 공동의장은 강병중 넥센·KNN 회장과 하계백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맡았다. 상임부의장에는 박주태 재부산진주향우회장과 강대운 전 민주평통 진주시 부회장이 선임됐다. 부의장은 구자신 쿠쿠그룹 회장, 박원양 삼미그룹 회장, 조성제 BN그룹 회장, 고영립 화승그룹 회장, 김성문 D.I.C 회장, 최종락 국제플랜트 회장, 김성태 동일조선 회장, 최찰 광신석유 회장, 이임우 동남정밀 회장, 김형백 유창 회장,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이사장, 구자천 신성델타텍 회장(이상 부산 측)과 하희영 전 진주부시장, 하우송 전 경상대 총장, 손강호 전 경남일보 편집국장, 우종표 전 진주시새마을회장, 박명식 삼삼환경 대표(이상 진주 측) 등으로 구성됐다.

또 운영위원장은 정천식 블루인더스 대표, 배우근 경남혁신도시 추진위원장, 사무총장은 정종실 유안종합건설 감사와 조동규 진주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이 각각 맡았다. 허남식 부산시장, 이창희 진주시장, 김재경·박대출·김영주·이재균 의원, 유계현 진주시의회 의장 등은 고문으로 추대됐다. 사무처는 부산과 진주 두 곳에 설치한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고향 진주 발전'과 이를 통한 부산과 진주 양 지역의 '상생'과 '공동 번영'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하 공동대표는 "진주는 1925년 경남도청 이전 이후 전국 최대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오늘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기가 돼 '북평양-남진주'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강 공동대표는 진주도 적극적인 기업 유치로 도시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임이 유달리 눈길을 끈 이유는 '진주 남강댐 물의 부산 공급 추진'이라는 현안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총회장에서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이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어느 지역이건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측 한 기업인은 "고향 사람들끼리 허물없이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강댐 물 문제가 거론되고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진상회(진주 상공인단체)와 남강회(진주 출신 부산기업인 모임)는 지난 3월과 9월 부산과 진주를 오가며 골프 회동을 했으며, 이를 계기로 협의회 결성에 이르게 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주 토속주인 '장생도라지주'와 부산 대선주조의 '즐거워 예'를 섞은 화합주로 건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