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술평가위원회 금품수수 사건(본지 지난 9월 20일 자 1면 보도)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19일 입찰 점수를 높게 주는 대가로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식경제부 4급 공무원 조모(55) 씨와 인제대 전모(54) 교수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로 부산도시공사 2급 간부 김모(54) 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이들에게 돈을 건넨 대우건설 지모 상무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씨와 전 교수는 지난 2010년 5월 부산 강서구 생곡동 하수슬러지 육상 처리시설 공사 입찰의 기술 평가위원으로 참여,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1순위 점수를 준 대가로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각각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김 씨도 같은 시기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대우건설로부터 4000만 원을 받고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1순위 점수를 준 혐의다.

검찰은 당시 기술심의에서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1순위 점수를 준 평가위원이 이들을 포함해 5명이었고 다른 시공업체 2곳은 각각 4명과 3명으로부터 1순위 점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시공업체도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입찰 로비를 벌였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0년 부산시와 계약하고 강서구 생곡동 하수슬러지 육상 처리시설 공사를 따냈다. 8616㎡ 규모인 이 시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유기성 오니를 고형 연료화해 화력발전소 등의 보조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국·시비 750억 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