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서구 등 나머지 9곳 동결
- 비판 목소리 거세질 전망
- 부산 기초의회 7곳: 중·서·동·부산진·북·수영구·기장군

부산지역 기초의회 16곳 가운데 7곳이 결국 여론을 무시하고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무용론이 확산되는 등 시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기초의회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 의정비를 올리기 위해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했던 8개 기초의회(중구, 서구, 동구, 부산진구, 북구, 강서구, 수영구, 기장군) 가운데 강서구가 유일하게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의 나머지 8개 기초의회는 내년 의정비 동결을 이미 확정한 상태다.

부산 강서구의회는 내년 의정비를 올해와 같은 금액(3592만 원)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주민 여론조사결과 현 의정비도 '높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강서구는 내년 의정비를 인상해 달라는 구의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초 주민 전화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강서구는 여론조사 질문에서 응답자를 대상으로 현 의정비에 대해 '높다' '적정하다' '낮다' 중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그 결과 '높다'는 응답이 51.5%로 '적정하다'(44.0%)와 '낮다'(4.1%)보다 높게 나왔다.

그러나 나머지 7개 구·군은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내년 의정비를 인상하기 위해 조례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특히 5개 구·군보다 여론조사와 의정비심의위 최종 심의가 상대적으로 늦게 진행된 부산진구와 북구도 주민 여론조사 결과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진구 의정비심의위는 내년 의정비를 3792만 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내놓았다. 올해 의정비 3720만 원보다 1.94% 인상된 금액이다. 부산진구 주민 여론조사 결과 의정비심의위가 최초 제시한 의정비 인상안(3840만 원)이 '높다'는 응답이 69%로 8개 구·군 중 가장 높게 나왔지만 이는 의정비 동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북구도 주민 전화여론조사 결과 의정비심의위가 제시한 3749만 원이 '높다'는 응답이 54.4% 나왔지만 내년 의정비를 3705만 원으로 올해보다(3500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내년 의정비 인상을 결정한 7개 기초의회는 늦어도 다음 달 열리는 임시회에서 의정비심의위가 결정한 의정비 인상안을 반영한 개정 조례안을 상정, 의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