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성 수능채점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언어 만점자 2.36% 달해
- 수리 '가' 1등급 컷 132점
- '나'는 만점자 목표치 근접
- 외국어 최상위권도 변별력

- 언·수·외 만점자 총 392명
- 탐구영역 난이도 차이 희비

27일 발표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서 언어가 쉽고 외국어는 어려웠던 것이 확인됐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지난해(25명·146명)보다 늘었다. 사회탐구 영역은 수험생들이 많이 택하는 사회문화, 윤리 등이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열 수험생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언어 한 문제 실수는 등급 하락

언어 만점자 비율은 2.36%로 언·수·외 3개 영역 중 가장 높았다. 언어 만점자 숫자는 1만4625명으로 지난해(1825명)보다 8배나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27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이 떨어졌다. 1등급 컷(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125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이 낮다.

만점자 비율이 0.28%에 그쳐 어려웠던 지난해 언어와 달리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 127점과 1등급 컷(125점)의 차이는 불과 2점이고, 2등급컷(122점)과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입시학원들은 1등급 컷이 원점수로 98점, 2등급 컷은 95점, 3등급컷 90점인 것으로 추정했다. 3점짜리 1문제만 틀리면 2등급, 3점짜리 2개를 틀리면 3등급으로추락하게 된다는 의미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한두 문제 실수로 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수리 '가'형 만점자는 0.76%인 1114명으로 지난해(0.31%)보다 비율이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와 같다. 1등급 컷은 132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올라갔다.

수리 '나'형은 만점자가 0.98%인 4241명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수리 '나'형은 당국의 목표치인 만점자 1%에 가장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지난해보다 4점이 높아졌다. 올해는 수리 '가'는 지난해보다 약간 쉬워지고 수리 '나'는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어는 다소 어렵게 출제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려웠던 올해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전체의 0.66%인 441명에 그쳤다. 지난해 수능이 외국어 만점자가 2.67%에 달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이 올랐다. 1등급 컷은 134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이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은 7점 격차가 나 최상위권에서도 변별력을 보였다.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 증가

언·수·외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이었다. 대체로 쉬웠던 지난해 수능(25명·146명)보다 만점자 수가 상당히 늘어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6월 치러진 모의평가는 자연·인문계에서 각각 65명과 165명이 언·수·외 만점을 받았고 9월 모의평가도 만점자가 3명과 56명으로 이번 수능보다 훨씬 적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언·수·외 3개 영역에서 만점과 1등급 컷의 표준점수 차이를 합한 수치가 인문계 11점, 자연계 17점이었다.

통상 만점과 1등급 컷의 표준점수 차이가 클수록 최상위권 변별력은 더 좋아진다.

■탐구영역은 역시 복병으로 부각

탐구영역 중 사회탐구는 과목간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지난해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 간 차이가 커졌다. 게다가 윤리를 제외하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15만여 명이 응시한 윤리는 만점자가 3.15%에 달했지만 경제지리(2만여 명)는 0.15%, 경제(3만2000여 명)는 0.26%, 사회문화(22만1000여 명)는 0.33%에 그쳤다.

입시학원들은 특히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사회탐구 성적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히 점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와 함께 과학탐구 영역도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커 수험생별로 희비가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